▶ 물가상승 여부에 촉각… 12월 FRB 결정적 변수
▶ 전반적 장밋빛 경제전망 속 침체 대비 목소리도
주식 투자자들 연말에 챙겨야 할 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진짜로 금리를 올릴 기세다. 목표했던 완전 고용이 실현돼 더 이상의 변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불똥은 당장 주식시장으로 튄다. 금리인상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순서이다. 주식시장 직접 투자자는 물론 401(k), 뮤추얼 펀드 등 간접 투자자들도 주가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주식시장에 은퇴자금과 자녀 학자금 마련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내년 주식시장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투자자들이 내년 초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 눈여겨 봐야 할 사항들을 짚어줬다.
■다음 달 중순 옐런 의장의 ‘입’에 관심집중
주가 변동과 직결되는 금리동향 파악이 우선이다. 올해도 초저금리가 불안 불안하게 이어져 왔다. 덕분에 금리변동에 따른 주가 하락은 가까스로 피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실업률 5%로 목표했던 완전 고용을 이뤘기 때문이다. 물가만 조금 올라주면 금리인상을 미루기 위한 변명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다음달 15일과 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 여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경제 전문가들의 다음 달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 현재는 절반 이상이다.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판날 것이라는 전문가가 절반을 훌쩍 넘고 나머지 전문가들은 3월을 인상시기로 점치고 있다. 어쨌든 금리가 내년 1분기에는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처럼 갈라지는 것은 FRB가 그간 보여준 시장과의 소통방식 때문이다. 과거 방식과 달리 시장에 명쾌한 시그널을 주지 못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불러온 적이 여러 차례다. 지난 9월만 해도 기정사실화 됐던 금리인상이 중국 증시 폭락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일부 전문가는 주식시장 위험요인 1호를 재닛 옐런 FRB 의장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시장과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가지 안심스러운 점은 금리인상이 장기간 미뤄진 점으로 볼 때 갑작스런 금리 급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시장 적응상황에 맞춰 서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금리인상 소식만으로도 불안한데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니. 투자자들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겠다. 최근 경기침체를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은 ‘잘 나가고 있는’ 경제상황에 마음을 푹 놓은 상태다.
가계 저축률이 침체 이전 대비 상당폭 높아져 여전히 높은 편인 가계 부채 비율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택 소유주들의 자산에 여유분이 많이 축적됐다. 올해 차량 판매 실적이 기록적인 수준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임박설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버트 A. 다이 코메리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날아 ‘오르는 상황’(up, up, and away)이 아니라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단정했다. 기록적인 차량판매 수준은 순환기의 정점에 도달한 것일 뿐 조만간 다시 하락하는 일만 남았다는 것, 그래서 차량판매 실적에 너무 들뜰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다이 교수의 지적이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의 제조업 분야가 이미 ‘실속 속도’(stall speed)에 접근 중으로 미국 전체 경제성장 속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중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한 ‘국내총생산’(GDP)도 경기 하강 곡선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다. 당시 원유재고 급증에 따른 물가하락 우려로 제조업체들이 제품 재고수준을 대폭 끌어내려 국내총생산 하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비록 올해 GDP 예상치가 약 2.5%, 내년에는 약 2.8%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다이 교수에 따르면 내년도 침체 확률은 약 15~20% 정도지만 중국 경제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보다 반대현상이 역사적으로 많았다. 1948년 이후 발생한 11차례의 경기침체는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에 앞서서 일어났다. 역사적으로 통틀어 경기침체 후 주가 하락 발생현상은 총 31차례다. 스탠더드&푸어스는 올해를 포함 향후 3년간 GDP 예상치를 각각 약 2.5%, 2.8%, 2.7%로 보고 있다.
■ ‘산타 랠리’ 기대 버려라
올해 산타 랠리가 조금 일찍 시작된 편이다. 해마다 12월이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산타 랠리라고 하는데 이미 11월 초 다우존스지수가 1만8,000선을 회복했다. 8월 말 지수가 하루 만에 무려 588포인트나 증발한 뒤 1만6,000선까지 붕괴된 지 불과 2달여 만이다.
올해도 12월이면 어김없이 산타 랠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이 펀드 매니저들의 충고다. 특히 두 자릿수 비율의 수익률 상승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FRB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10월 중 제조업 분야가 죽을 쑨 것이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 50.1%를 기록했다. 지수가 50% 미만이면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침체 선행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국외 상황도 투자자들이 놓쳐서는 안 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여전히 다분한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이나 사이버 공격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잘 굴러가던 미국 경제는 언제든지 제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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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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