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버지니아의 절경 세네카 락-달리 사즈-송어 양식장-약수터
세네카 락(Seneca Rock), 달리 사즈(Dolly Sods), 송어 양식장(Trout Farm), 셰넌도어 약수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번 코스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절경인 세네카 락과 산정 위에 펼쳐지는 고원인 달리 사즈를 찾는 여행이다. 애난데일에서 3시간 거리로 경치 감상 보다는 가벼운 산행을 목적으로 떠나는 게 좋다. 숙박도 호텔보다는 세네카 락 바로 앞에 위치한 텐트촌에서 하룻밤 묵는 게 어울린다. 가는 길이나 돌아오는 길에 송어 양식장에 들러 송어 회 맛을 보는 특별한 즐거움도 있다.
송어회, 그리고 동양화의 절경 속으로…
세네카 락 Seneca Rock
웨스트버지니아에 위치한 세네카 락은 등산가들에게는 이미 명성이 널리 알려진 동양화의 한 폭 같은 절경이다.
수억년 전 사암층 일부가 융기해 돌출했다는 세네카 락스는 해발 472미터 높이로 높이 1,000피트, 폭 250피트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산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 있는 형국이다.
산 입구에는 맑고 깨끗한 포토맥 강의 지류가 흐른다. 강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지나 산정까지 오르는데 1시간30분가량 걸리는데 정상의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우뚝 솟은 암벽에는 락 클라이머들이 줄에 의지해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아슬아슬한 맛을 준다. 텐트촌은 세네카 락 바로 입구에 있는데 예약을 않아도 되며 화장실과 샤워 시설도 구비돼 있다.
이 일대는 과거 인디언들이 살던 곳으로 세네카 락에 못 미쳐 길옆에 위치한 스모크 홀 동굴도 들러볼만 하다. 이 동굴은 술을 제조하던 곳으로 종유석 등 아름다운 내부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시니어는 13.50달러다.
▲가는 길: 66번 웨스트를 타고 프런트 로열을 지나 I-81에서 296번 출구인 55번 도로 웨스트로 빠진다. 워덴스빌을 지나면 고속도로로 바뀌는데 무어 필드(Moore field)에서 빠져나가면 된다. 55번 길은 피터스버그로 이어지고 여기서부터 산악 지형으로 바뀐다. 작은 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스모크 홀 리조트가 나오고 계속 가면 왼편에 세네카 락이 보인다. 다리 건너기 직전 오른편에 텐트촌이 있다.
달리 사즈 Dolly Sods
달리 사즈는 Monongahela National Forest의 일부로 1만7,371에이커가 넘는 광활한 고원이다. 세네카 락에 당도하기 20분 전에 오른편으로 달리 사즈로 오르는 산길이 나온다. 20분가량 비포장 산길을 달리면 산정에 다다르고 넓게 펼쳐진 고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10여분을 달리면 베어 락스(Bear Rocks)가 나오고 끝이다. 여기다 주차를 하면 된다. 곰을 닮은 바위가 있어 이름 붙여진 이곳의 해발은 3,954피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산군이 장관이다. 특히 가을의 단풍은 화사하기 그지없다. 전망대에서 보면 곰을 닮은 바위가 보인다.
왼편으로 난 트레일 코스는 높낮이가 없는 평탄한 길이다. 노약자들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으며 코스의 길이도 다양하다.
달리 사즈는 겨울 폭설로도 유명하다. 2003년에는 7m가 넘게 쌓였다고 한다. 이 엄청난 눈들이 봄이 되어 녹아내려 계곡을 만들고 여기 저기 폭포수를 만들어 놓았다.
▲가는 길: 스모크 홀 리조트에서 세네카 락 방면으로 2마일 정도 가면 스모크 홀(Smoke Hole) 동굴이 나오고 이 동굴을 지나 2마일 쯤 더 가면 오른쪽에 ‘Dolly Sods’ 간판이 나온다. 이 길이 Jordan Run Rd이다. 이 길에서 우회전하여 1마일쯤 잠깐 더 가면 급커브 길이 나오고 ‘Dolly Sods Rd’ 푯말이 다시 보인다.
송어 양식장 Trout Farm
세네카 락을 오가는 길에서는 청정 1급수에만 산다는 송어 회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있다. 송어 양식장은 모두 두 군데에 있다.
■Orndorff’s Trout Farm
첫 번째는 81번 도로에서 55번 웨스트로 접어들어 왼쪽으로 빠지면 나오는 ‘Orndorff’s Trout Farm’이다. 미국인들이 운영하며 5월부터 9월까지 토, 일요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송어 맛을 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양식장 직원에 사람 수를 계산해 부탁하면 필요한 마리 수를 잡아준다. 1인당 2파운드 가량이면 충분하다. 가격은 파운드당 4달러로 싸다.
두 번째는 양식장에 설치해놓은 연못에서 낚시를 통해 송어를 잡는 방법이다. 5마리까지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낚싯대는 별도로 준비해 갖고 가야한다. 낚시에 서툴다고 걱정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 또 낚시 라이선스가 없어도 된다. 가격은 잡은 만큼 파운드로 계산하면 된다. 낚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다.
이 양식장에서는 요리를 직접 해주지 않는다. 방문객들이 횟감용 칼이나 상추, 깻잎, 고추장, 와사비, 간장 등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냄비나 개스레인지, 양념 등 매운탕 재료도 방문객들이 준비해야 한다. 도마는 빌려준다. 연못가 나무 밑에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돼 있으며 숲속에 돗자리를 깔고 간이식사를 해도 된다.
귀찮긴 하지만 직접 회를 떠보는 것도 추억거리가 된다. 투명하고 기름진 송어회는 입안 가득 생기가 돌며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민물횟감으로는 최상의 맛을 보여준다. 횟감용을 제외한 나머지 머리나 발라낸 부위 등은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둔다.
▲가는 길: 66번W로 가다 프런트 로열을 지나면 81번으로 바뀐다. Exit 296에서 55W(Wardensville 방면)으로 빠진다. 8마일쯤 가다 우체국 사인판이 보이는 Star Tannery(604-600번)에서 좌회전한다. 조금 가면 우체국이 나오고 왼편으로 계속 10마일을 간다.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조금 더 가면 Orndorff’s Trout Farm 사인판을 만난다. 길이 조금 복잡하다. 중간에 길이 헛갈리면 양식장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게 빨리 도착하는 지름길이다.
▲주소 5140 Zepp Road,
Maurertown, VA 22644
문의 (540)436-3384
■ 스모크 홀 리조트
세네카 락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이 리조트에도 송어 양식장이 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암반수 개울물에서 자라는 송어는 모두 자연산 송어라고 할 만하다. 송어는 돈을 내고 사든지, 돈을 내고 낚싯대를 빌려 직접 잡아도 된다. 통나무집을 한 채 빌려 송어회도 실컷 먹고 매운탕 꺼리도 준비해 와 매운탕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굳이 여름철 보신이 따로 필요 없다.
▲주소 8290 N Fork Hwy.,
Cabins, WV 26855
▲문의 (304)257-5160 or
(304)703-2123
셰넌도어 약수터
66번 웨스트로 가다 프런트 로열을 지나 81번 남쪽으로 길을 잡고 2번째 Exit으로 빠지면 55번(48번)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 하여 55번 West를 타고 20분가량 11.8마일 가면 길 왼쪽에 자그마한 주차 공간이 나온다. 길옆에서 2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셰넌도어 약수터다.
차를 후진해 약수터 바로 앞에까지 갈 수 있어 물통에 약수를 받아 싣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약수가 나오는 파이프가 2개 있어 24시간 콸콸 흘러나온다. 이 약수터는 산의 9부 능선에 위치해 있는데 땅속 깊은 곳에서 물이 솟아오른다고 한다. 라면을 끊이면 30분이 지나도 퍼지지 않는다고 하며 일부 한의원에서는 약재를 끓이는 물로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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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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