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대회 통산 101, 102, 103호골 폭발
▶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3-0…결승 티켓 예약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호날두의 ‘앙코르 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호날두의 ‘앙코르 쇼’](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5/02/20170502201501591.jpg)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서지오 라모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호날두가 또 다시 펄펄 날았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통산 12번째 유럽 챔피언 등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6-17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홈팀 레알 마드리드는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쇼를 앞세워 동향의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에 따라 레알은 오는 10일 벌어진 2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 차까지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 골이라도 넣으면 3골 차로 져도 돼 사실상 결승 티켓을 예약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3번째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또 한 번 ‘호날두쇼’가 펼쳐진 경기였다. 지난달 18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8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역사상 최초로 UCL 100골 고지에 올라섰던 호날두는 이날 또 다시 해트트릭을 달성해 대회 101, 102, 103호골을 기록하며 ‘챔스리그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호날두가 UC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UCL에서 통산 103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2위 메시(94골)와의 간격을 9골차로 벌렸다.
호날두는 또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11경기에서 총 10골을 터뜨려 이 대회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대회 득점 순위에서도 11골에서 멈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1골 차로 바짝 다가서 5시즌 연속 득점왕도 눈앞에 뒀다. 8강에서 탈락한 메시는 더 이상 득점을 늘릴 기회가 없어 호날두는 이제 결승 포함, 2경기에서 2골만 보태면 5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2014년과 2016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할 때 모두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틀레티코는 이번엔 4강전에서 묵은 빚을 갚기 위해 나섰으나 다시 한 번 호날두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부상을 입은 가레스 베일의 결장으로 카림 벤제마와 함께 레알의 공격을 이끈 호날두는 전반 10분 만에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에서 서지오 라모스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아틀레티코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카세미로가 그 볼을 논스톱으로 다시 문전에 올렸고 이를 호날두가 번개처럼 솟아올라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얼마 전 벌어진 ‘엘 클라시코’에서 라이벌 메시에 눌렸던 호날두는 이날 명예 회복을 위해 작심하고 나선 듯 첫 골 이후에도 시종 펄펄 날았다. 전반 29분에는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벤제마의 멋진 바이시클 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승기를 굳히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볼을 잡은 벤제마가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패스를 잡은 호날두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2차전 홈경기를 남긴 아틀레티코는 이날 경기에서 원정골 하나만 뽑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레알의 골문을 노렸으나 앙트완 그리즈만과 후반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 모두 레알의 수비벽을 전혀 뚫지 못했다. 오히려 레알은 후반 41분 역습상황에서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루카스 바스케스가 안쪽으로 꺾어준 패스를 잡은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한복판에서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4년 결승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에 들어간 뒤 연장에서 3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결승에선 승부차기로 고배를 마시는 등 UCL에서 레알에 잇달아 뼈아픈 고배를 마셨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또 한 번의 UCL 마드리드더비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이날만큼은 완패를 면치 못했다. 전반 25분까지 슈팅수가 9-0일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고 결국 3골차 대패를 당해 이번에도 설욕에 실패했다. 2차전은 오는 10일 마드리드 빈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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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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