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안방보험 소유 58억달러 규모 투자
현 운영사에 경영 맡겨
▶ LA 인근과 뉴욕·SF 등 9개 도시 소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내 호텔 15곳.[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한국 미래에셋(회장 박현주)이 거의 6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유명 럭서리 호텔 15개를 매입한다. 한국 자본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대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과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류 언론들은 58억달러(6조9,000억원)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번 딜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털 등 미래에셋 계열사에서 전체 인수금액인 6조9,000억원의 약 35%인 2조4,00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부동산 사모펀드를 조성해 외부 자금을 모집한다.
이번에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했지만 자금난으로 매각에 나서게 됐으며 미 전역 9개 도시 주요 거점에 위치한 초특급 호텔들이다. 구체적으로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 ▲LA 인근 러구나 비치에 위치한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과 포시즌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호텔 등이다. 휴양을 위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 비율이 약 5대5이며 운영체인 역시 다양한 브랜드로 이뤄졌다. 객실 규모만 총 6,912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인수 완료후 소유권은 넘겨받지만, 호텔 운영은 그대로 현재의 운영사에 맡길 예정이다. 이는 미래에셋이 기존에 다른 호텔들에 투자하면서 사용한 방식이다.
이번 딜은 규모 면에서도 역대급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딜은 한국 자본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로 블랙스톤, 브룩필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가를 제치고 따낸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메가딜에 참여하면서 경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형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들의 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낮고 수익률도 높아 한국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06년 미래에셋상하이타워 인수 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했으나 이후 2010년부터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아마존이 본사 건물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는 시애틀 소재 12층 건물을 2억4,600만달러에 매입했다. 미래에셋은 또 2016년에는 뉴저지 등 6개 도시의 페덱스 물류센터를 4억3,400만달러에,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하이야트 리전시 와이키키 호텔을 7억6,7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을 2억4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을 4억4,3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이번 인수외에도 미국에만 이미 10여개의 대형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미래에셋이 해외 부동산, 특히 미국 내 호텔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동시에 단행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호텔은 오피스나 인프라 등의 다른 부동산에 비해 수익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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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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