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IC와 5억4,800만달러 투자
▶ 전기차 판매량 36.7% 뛴 중국
▶ 현지 맞춤 신제품 확대 계획
▶ 올해 중국서 50만대 판매목표
▶ “하이브리드·EREV 띄울 것”
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약 11억 달러를 투입한다. 중국 맞춤형 차량과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어 분위기 반전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는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 달러씩 총 10억9,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022년 베이징현대에 9억4,200만 달러를 증자한 데 이어 약 2년 만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신기술·신제품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BAIC은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사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 성장을 고려할 때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은 872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36.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북미(147만1,000대)는 8.4% 성장하고 유럽(250만2,000대)은 0.9% 역성장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64.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10대 중 6대 이상은 중국에서 팔린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9.3%로 3위에 해당한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며 판매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반전 분위기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중국 연간 판매 목표로 50만 대를 잡았다. 작년 4개 신차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전용 전기차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차종을 확대한다. 특히 장거리 주행을 원하는 현지 수요에 발맞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2026년 양산을 시작해 2027년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EREV로 연간 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신흥 시장을 겨냥한 수출 물량도 확대한다. 내수 판매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 수출량도 확대해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의 2023년 중국 판매량은 23만9,000대로 최고치를 달성한 2016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사드 보복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는 기존 4개 공장 중 현재 2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충칭 공장을 추가로 매각했다.
<
서울경제=노해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