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리(경로회관 케이스 워커)
1년전 어느날 아침,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 한 분이 있었다. 중풍으로 언어소통과 걸음도 매우 불편했다. 가족도 없이 홀홀 단신으로 야채가게에서 일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이빨도 거의 다 빠지고 몇 달째 아파트 렌트비도 밀려서 퇴거 통지까지 받았다.
혼자 문제를 껴안고 있다가 막바지에 이르러야 기관의 도움을 청하는 대부분의 사례와 비슷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했다.
우선 다급한 상황이라 그날부터 푼돈이라도 얻을 수 있는 웰페어, 극빈자을 위한 공공지원(Public Assistance) 사무실로 갔다. 하지만 관청에서의 일은 모든 서류가 증명되기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본인에게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이 일을 진행하면서 장애자로 판정을 받는다면 평생을 보장받는 SSI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을 했다. SSI 수속도 150일에서 6개월 정도의 조사후 판정을 받게된다.
아무것도 없이 막막한 박씨에게 직원 몇사람이 돈을 모아서 차비와 점심값으로 주면서 하루, 하루를 용케도 버텨 나갔다. 아파트 주인에게는 정부보조를 신청중이란 통보를 했지만 박씨는 편지 한 장만 받아도 불안해하면서 사무실로 달려왔다.
지정병원에서 진찰과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이 지나서 결국 장애자 판정을 받았다. SSI 수혜자는 1인 기준 매월 599달러와 식료품 보조비 127달러(Food Stamp)를 최고액수로 받을 수 있다. 박씨는 SSI 신청일자를 기준으로 지난 몇 달간의 보조금이 나와서 밀렸던 렌트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메디케이드로 병원 진료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보통 메디케이드로는 치과진료를 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에 대해서는 의사가 주정부에 사전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
어느날 박씨가 찾아와 인사를 하는데 10년은 젊어보인다 했더니 아래 위 의치를 새로 한 것이었다. 이젠 여유가 생겼는지 옷과 신발도 말쑥하게 변했다. 그래도 사무실에 들릴 때는 꼭 무슨 부탁이 있다. 이번엔 버스, 전철을 반액으로 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신청후 매일 찾아와서 답장이 안온다고 졸라댄다. 한참 바쁜 시간에 전화로 확인해 달라고 재촉하면 얄미워서 통과되는 서류는 답장이 늦게온다고 거짓말해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절대로 웃지않는 박창수 씨가 오늘은 싱긋이 웃으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메트로 반액 승차카드를 내보이며 “왔어요, 왔어요”하며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1년전 처음 모습과는 너무나 변한 사실이 우리들 모두의 보람이요 기쁨이다.
하나님 앞에 또 다른 바램의 기도가 있다면 박씨에게 걸맞는 마누라를 만났으면 좋겠다.
박창수씨 파이팅! (본 내용은 복지혜택을 위한 정보제공을 위해서 본인의 양해를 얻어 가명으로 쓰여졌음을 밝힘니다.)
상담과 문의 (718) 65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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