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탐방 기획시리즈 2. 부에나팍
▶ 비치 Bl. 에만 60여개 부에나팍 몰에도 다수
가든그로브시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인 밀집거주 지역 풀러튼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부에나팍 한인상권 형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에나팍 비치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이 곳에서 영업하는 한인 업소들이 부쩍 늘어 부에나팍은 가든그로브에 이어 오렌지카운티 제2의 한인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본보 발행 2000-2001년 오렌지카운티 한인업소록에 따르면 비치 블러버드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업소만 60여개에 달하고 있는데, 특히 비치 블러버드에는 5번 및 91번 프리웨이가 설치되어 있는 등 부에나팍은 카운티 교통 요충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인상권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업소들은 비치 블러버드를 따라 라팔마 애비뉴에서 시작, 라미라다 블러버드에서 정점을 이룬다. 비치 블러버드와 라미라다 블러버드 교차로에는 대형 마켓, 식당, 전화기 판매점, 미용실, 은행 등의 한인업소들이 몰려 있다. 예전에 LA 한인타운이 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이 교차로가 부에나팍 한인상권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남체인은 98년 9월에 이 곳에 지점을 오픈했다. 샘 손 매니저는 "한인 밀집지역 풀러튼 거주 한인들을 겨냥, 지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이 지역 한인 인구의 증가로 향후 비즈니스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켓의 종업원 규모는 한인 50명을 포함, 80여명 수준. 가입회원 수가 1만5,000명에 달하고 있다.
새한은행도 이 거리에 지점을 갖고 있다. 지점명은 풀러튼 지점이지만 위치는 부에나팍에 속해 있다. 마켓보다 두달 정도 늦게 개업, 현재 구좌는 상업용 구좌를 포함, 1,200개까지 늘었다. 유신덕 지점장은 "부에나팍 한인상권이 점점 커지면서 영업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리카 부동산의 이민기씨는 "비치 블러버드 선상에 업소를 운영할 만한 자리만 생기면 한인들이 들어오려고 한다"고 밝혀 부에나팍 한인상권 성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씨는 "이 거리에 생긴 한인업소들은 대개 신생업소라며 1~2년 전부터 한인 간판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최대 미국 샤핑몰인 부에나팍 몰에서도 식당 프랜차이즈인 ‘비지비’를 비롯, 가발, 가방 판매점 등 한인업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한인 김진구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 ‘신디즈 시내몬 롤스’가 위치해 있다. 17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김씨가 업소를 개업한 것은 두달 전으로 하루 매상은 400달러에서 800달러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에나팍을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업소 증가가 반드시 한인들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티셔츠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경기가 좋다고 하나 동종 업소가 늘어나면서 매상이 분산, 장사하는 재미는 그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백인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필리핀, 인도계 등 아시안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사이프러스와 부에나팍 경계에 위치해 있다.
한인업소들의 증가와 비례, 한인 인구도 늘고 있다. 비치 블러버드를 따라 맨체스 애비뉴와 커먼웰스 애비뉴가 만나는 지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한인들로 북적거린다.
아파트 가격은 2베드룸의 경우, 800달러에서 900달러 사이로 다른 지역보다는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 주택 장만이 아직은 어려운 한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나팍의 면적은 10.29평방마일로 거주 인구는 7만4,500명이며 이 가운데 백인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계는 15% 정도다. 학군은 초등학교 교육구로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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