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에서 쌀쌀함이 묻어나는 가을, 불을 소재로 한 파이어액션 블록버스터 두 편이 찾아 왔다. <싸이렌>(선우엔터테인먼트, 이주엽 감독)과 <리베라 메>(드림서치, 양윤호 감독)다.이 두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크랭크인해 지난 6개월 동안 불꽃튀는 경쟁을 펼쳤다.
덕택에 팬들은 사상 가장 화려한 불놀이를 스크린을 통해 구경할 수 있게 됐다. 한 발 빠른 제작과 개봉까지 다퉜던 두 작품 가운데 <싸이렌>이 오는 28일 먼저 선보이게 됐다. <리베라 메>는 다음 달 11일 개봉 예정. 신현준과 정준호가 주연한 <싸이렌>을 먼저 살펴본다.
<리베라 메>보다 한발 빠른 완성
<싸이렌>과 <리베라 메>는 대형 화재와 소방관을 소재로 한 작품이란 점에서 아주 흡사하다. 이야기 구조에선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시기에 제작돼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엔 엇비슷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 작품은 지난 여름 촬영 기간 내내 상대 진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결과 좀 더 빨리 크랭크인했던 <싸이렌>(28일 예정)이 <리베라 메>(다음 달 예정)보다 먼저 개봉하게 됐다. 물론 빠른 제작이 높은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 최초의 파이어액션 블록버스터란 이점을 앞세워 화Xm 한 `불꽃 놀이’를 할 순 있게 됐다.
신현준 vs 정준호
신현준은 강한 남성미를 주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유형의 배우. TV 탤런트 출신의 정준호 또한 남성미가 돋보인다. 인기 TV드라마 <왕초>에서 이정재 역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정준호 아닌가.
이런 둘이 <싸이렌>에서 맡은 역은 소방관이다. 직업은 같되 캐릭터는 `불과 물’처럼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대립항이다. 이들은 대형 화재 앞에서도 진화 방식을 놓고 대판 싸우는 라이벌이다.
신현준은 화재 현장에서 최소한의 안전 장치마저 포기한 채 불과 맞서는 열혈 구조원, 정준호는 합리적인 사고와 팀워크로 불에 맞서는 냉철한 구조원이다.
둘의 연기 대결에 대해 이주엽 감독은 “불보다 더 뜨겁고, 위험했다”면서도 “덕택에 영화는 한결 좋아졌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못지 않다
<싸이렌>의 연출자인 이주엽 감독은 유명 CF감독 출신, 그리고 제작사인 선우엔터테인먼트 또한 국내 최대 광고 제작사. 이 때문에 <싸이렌>엔 `20초의 광고 미학을 100분의 영화에 쏟아내겠다’는 집념과 노력이 담겨 있다.
국내 최초의 불 영화를 위해 할리우드 최고 특수효과 기술진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싸이렌> 제작진은 역대 최고의 불 영화 <분노의 역류>와 <터미네이터> 등의 특수 효과로 독보적인 명성을 쌓은 미국 `할리우드 스페셜 이펙트’사의 대표 폴 스테이플을 초청했다.
폴 스테이플이 이끄는 특수 효과팀은 촬영 기간 내내 국내에 머물며 불과 관련된 특수 효과를 도맡아 처리했다. 그리곤 “불 관련 장4?면은 최소한 <분노의 역류>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고 장담했다.
’언제나 재미있다’는 불 구경을 하러 극장에 가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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