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능력이 어떤 위대한 음악인을 만들지도 모를 작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캘리포니아 음악교육자 협회 초청으로 오는 9일 오후3시 산호세에 위치한 Le Petit Trianon 극장에서 차세대 음악인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 자선연주회를 펼칠 바이올리스트 이세영씨는 ‘보람’이란 단어부터 꺼냈다.
지난해까지 엘에이와 북가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기에 이미 캘리포니아에서는 나름 유명세를 타기도 한 이세영씨를 만나봤다. 다음은 이세영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아직 시차적응에 문제가 있을 듯한데
- 고향에 온듯 푸근한 느낌이 들어서 시차는 잊어버린 듯하다.(웃음)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피곤마저 잊게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초청받았는가?
- 협회에서 직접 요청해왔다. 협회관계자들이 내가 엘에이와 북가주에서 활동할 때 연주회 참석도 몇 번 하셨는데 그때 눈여겨 본것 같다.
▲자선연주회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 예술인들은 항상 배고프지 않은가?(웃음) 음악을 공부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 되어 포기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포기한 이들 중에서 정말 훌륭한 음악가가 됐을 사람들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그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는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리사이틀을 결정했다.
▲모짜르트의 소나타와 비에냐브스키의 전설곡등 연주할 곡들이 조금은 편안한 듯하다.
- 이번 연주회 선곡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꼭 해봐야 할ㅛ 곡을 우선으로 했다. 또한 음악회가 오후3시라는 것을 고려했다. 낮 시간에 너무 무겁거나 긴 곡을 선택해서 관객들을 부담스럽게 만들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주회 피아노 반주자도 한국에서 같이 왔는가?
- 아니다. 피아노 반주는 캘리포니아 음악교육가협회 회원이자 북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Dr. Emily Lu 씨가 맡는다.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연주자의 모습은?
- 올해 초 연주학 박사과정을 마치면서 길었던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주위에 계시는 훌륭한 연주자들을 보면 평생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10년 전, 5년 전 그리고 오늘 연주하는 내용이 모두 다르듯, 그때그때마다 내가 배운 음악적 가르침과 또 인생에서 얻어진 경험들이 나의 음악에 녹아서 점점 성숙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음악의 성숙함을 관객들에게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 질문인데 서울대음대 다니다가 왜 도미를 결정했나?
- 말 잘못하면 큰일 난다.(웃음) 우리나라에선 고등학생시절까진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러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며 연습도 등한시한다. 물론 대학생활을 만끽하고자 하는 욕구가 분출되기도 하지만, 어찌됐던 그런 이유로 새로운 환경을 선택했고 좀 더 넓은 곳에서 많은 분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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