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 발동 7% 폭락
▶ 중동악재 겹치며 뉴욕·유럽도 동반 급락 안전자산에 투자 몰려 채권·금은 활기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급락세로 치닫다 7% 가까이 폭락했을 때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2016년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손꼽히는 중국이 글로벌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로 거래 중단
새해 첫 거래가 열린 이날은 국제 금융시장이 중국 및 중동 발 악재에 심하게 요동쳤다. 중국 증시가 7%가량 추락한 충격에 주요 국가의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국채와 금 가격이 올랐다.
이날 중국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이날부터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며 폭락세 저지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결국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해 장 마감까지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오후장 개장 13분만인 오후 1시13분(현지시간)에 4.96% 하락한 종합지수 3,363.52를 기록한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한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상하이증시는 이어 15분 만에 재개장했으나 6.85% 폭락한 3,296.66으로 주저앉았고 오후 1시33분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됐다. 이에 따라 이날 마감시간까지의 거래는 완전히 중지됐다. 이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의 기준으로 삼는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낙폭이 급격히 커지며 차례로 5%, 7%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뉴욕·유럽 증시도 급락
4일 뉴욕증시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76.09포인트(1.58%) 떨어진 1만7,148.94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28포인트(1.53%) 내린 2,01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32포인트(2.08%) 하락한 4,903.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중국 증시 폭락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단절 등 중동 불안이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450포인트 가량 급락하며 1932년 이후 새해 첫 거래일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1만7,000선을 하회했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8년 만에 가장 부진한 첫 거래일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 업종과 소재 업종, 산업 업종, 헬스케어 업종이 1% 이상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캐터필러, 월마트가 소폭 오른 것 외에 전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듀폰이 5% 이상 내렸고, JP 모건도 3% 이상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주식시장인 영국 런던 FTSE 100지수가 2.4%,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가 4.3%, 프랑스 파리 CAC 40지수가 2.5% 각각 떨어졌다.
■금·채권 등 안전자산에 몰려
주식시장과 대조적으로 채권시장은 투자가 활기를 띠었다.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탓에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 물의 수익률은 2.224%까지 하락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최종 수익률보다 0.05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1.4%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금융파생상품 중개업체인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가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긴장 고조 때문에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금값을 올렸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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