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수 기자의 뉴스 포커스
▶ 험준 지형에 등산로 없어 추락사 속출…가장 위험한 산 “겨울에는 폐쇄” 목소리
마운트 볼디 왜 위험한가
“마운트 볼디는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닙니다”
남가주 지역 최고봉으로 LA에서 멀지 않아 한인들도 많이 찾는 마운트 볼디가 ‘죽음의 산’이 되고 있다. 매년 마운트 볼디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산악인으로 마운트 볼디를 뒷산 드나들 듯 800여 차례나 오르며 LA타임스에도 크게 소개됐던 전문 산악인 김석두(78·영어명 샘 김)씨까지 조난사고의 희생자가 되면서(본보 12일자 보도) 험준한 산악지대 등반의 위험성과 안전 대책 등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마운트 볼디 한인 사고 일지
지난 2010년 12월 마운트 볼디에서 홀로 겨울등반에 나섰던 한인 여성 유모씨가 실종됐다가 나흘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었다. 2011년 9월에는 한인 한상우(당시 66세)씨가 이 산의 유명 하이킹 코스인 아이스 하우스 캐년 트레일 지역의 계곡에 빠져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2014년에는 마운트 볼디로 산행을 마치고 귀가 하던 한인 이주환(당시 48세)씨가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가 휩쓸려 내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마운트 볼디 1,000회 등반을 꿈꾸던 전문 산악인 김석두씨가 실종 나흘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계속되는 사고 왜
마운트 볼디는 해발 1만64 피트로 LA에서 가장 높아 한인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험준한 지형에다 높은 고도 지역의 경우 등산로도 제대로 없는 고난이도의 등반 환경으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등반사고가 겨울철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시즌에도 등반은 제한되지 않고 있어 특히 겨울 산행시 가장 위험한 등반 코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가장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마운트 볼디 북쪽사면의 ‘데블 백 본 트레일’의 경우 겨울철에는 빙판으로 순간적으로 실수할 경우 1,000피트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한인 유모씨도 악천후 속에서 산을 내려오다 이 코스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또 여름철에도 협곡 사이로 부는 강풍이 몰아치고 가파른 경사가 곳곳에 있어 매우 위험한 등산 코스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운트 볼디 정상은 5월에도 눈이 덮여있는데다 겨울철에는 해발 6,000피트 이상 지역에 눈과 얼음으로 트레일이 덮여 베어 플렛, 아이스하우스 캐년, 데블스 백본 등 일부 등산로는 위험천만이라는 지적이다.
■등반시 주의사항
전문가들은 마운트 볼디의 경우 산세가 험한데다 연중 내내 언제 기후가 급변할지 몰라 조난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행선지의 상태와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등산장비 등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인 산악회 관계자는 “산 밑에 날씨가 맑아서 일부 등산객들은 장비 또는 산행방법에 대한 숙지를 하지 않고 무작정 등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보통 정오가 넘으면 산이 그늘로 바뀌어 기온이 낮아지고 빨리 어두워져서 조난당하기 쉽기 때문에 정상 등반에 대한 욕심보다 일찍 하산할 계획으로 등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운트 볼디의 경우 등산로가 가파르기 때문에 초보의 경우 무리한 산행을 피해야 하며, 위험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겨울철 아이젠, 피켈, 스틱 등 겨울용 등산장비를 챙길 것 ▲조난사고를 대비해 가방에 최소 하루치 식량을 챙길 것 ▲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가와 동행할 것 ▲반드시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경로를 미리 알릴 것 등을 조언했다.
발견 시신 김석두씨로 확인
<속보> 지난 11일 마운트 볼디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김석두씨로 확인됐다고 12일 LA 카운티 검시국이 공식 밝혔다.
셰리프국은 김씨의 시신이 해발 마운트 볼디 북쪽면의 8,800피트에서 발견됐으며, 눈이 덮인 지역으로 사고 당시 비까지 내려 미끄러운데다 밤 기온이 화씨 30도까지 내려갔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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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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