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고려해 간소하게
▶ 축하만찬은 화상으로, 퍼레이드는 취소 예정
연방의사당 앞에서 취임식 준비가 한창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인 대통령 취임식이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행사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과연 코로나 시대에 취임식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취임식 이후 연방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의 퍼레이드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의사당에서 의원들과 함께하는 오찬 행사도 음식 없이 간단하게 진행될 예정이며 취임 만찬도 화상(virtual event)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취임식도 일반관객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4일 “이번 취임식은 지난 여름 화상으로 진행됐던 민주당 전당대회와 비슷할 것”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사당 앞에서 취임식 연단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 연단에는 VIP를 비롯해 연방의원들이 초청하는 1,600여명의 인사가 앉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초청인원은 줄더라도 연단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자는 “백악관 앞에 설치되는 연단과 스탠드는 없을 것이며 퍼레이드도 생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취임식 당일에는 정부 공식행사 외에도 DC 곳곳에서 다양한 만찬과 파티가 열리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되며 이미 많은 단체들이 온라인 캠페인과 갈라(gala)를 준비하고 있다. 한 인권단체 대표는 “그저 몇몇 사람들만 참석했던 취임식 행사의 거품을 없애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며 “보다 민주적인 새로운 전통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축하공연에는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존 본 조비 등 바이든 캠페인을 지원했던 연예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를 맡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 로이 블런트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다음달 열리는 취임식을 위해 바이든 당선자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취임식과 함께 이날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반전, 환경운동 단체를 비롯해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지지단체 등 이미 많은 단체들이 국립공원국에 시위 허가를 신청했다.
바이든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현재 취임식 행사를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후원금 한도가 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개인 50만 달러, 기업 100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와 밀접한 석유업계나 로비스트의 기부는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전 취임식에서 1억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는 공화당 거물 후원자인 쉘던 알델슨의 5백만 달러도 포함됐다.
취임식은 워싱턴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보통 취임식을 전후로 전국에서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호텔은 물론 식당, 상점 등은 4년에 한 번씩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전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엇 퍼거슨 데스티네이션 DC 대표는 “이미 몇몇 호텔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예약이 완료됐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팬데믹에 따른 수용인원 제한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