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확인 LA 카운티 검시국 집계
▶ 목 매거나 총기 및 둔기 사용 대부분
▶“전문 상담받으면 90% 이상 자살 예방”
올해 들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 자살 사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한인사회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본보 집계에 따르면 70대 한인을 포함해 LA카운티에서만 올 상반기 동안 최소 13명의 한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검시국 자료에서 자살로 판명된 사례 중 한인 이름을 추린 결과 가장 최근의 한인 자살은 지난 주말인 22일에 발생했다. 이날 올해 72세 남성 김모씨가 주택 드라이브웨이에서 가슴에 총을 쏴 숨졌다.
앞서 5월2일과 22일 85세 남성 이모씨와 56세 남성 이모씨가 자택에서 각각 목을 매 사망했고, 8일에는 87세 남성 오모씨가 머리 총격으로 자살했다.
또 지난 3월29일 37세 여성 문모씨가 자택에서 목을 맸고, 24일 65세 남성 장 모씨가 주차장에서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자살했는데, 장씨의 경우 우울증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전날인 23일에는 58세 남성 최모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격을 가해 목숨을 끊었다. 또 같은달 5일에는 33세 남성 최모씨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자살했는데 사인은 질식으로 판명됐다.
지난 2월29일에는 LA한인타운 7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58세 한인 아들이 85세 노모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졌다. 이유는 생활고 비관으로 추정됐다.
검시국 자료에 따르면 같은날 다른 장소에서 45세 여성 이모씨도 스스로 목매 숨진채 발견됐다. 또 12일에는 54세 김모씨가 사업장에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쐈고, 4일에는 49세 김모씨가 몬로비아의 한 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고된 한인 자살 사례는 지난 1월13일 39세 박모씨가 자택에서 목매달아 숨진 것이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고립감, 자살충동, 자살률 등은 인종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신건강 관련 공공 서비스 이용이나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정보 부족, 정신건강 문제를 일종의 낙인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문화적 영향, 정부기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캐시 문 수퍼바이저는 “정신건강 문제는 창피해하고 숨길 일이 아니다. 가족과 본인의 양질의 삶을 위한 올바른 인식 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최영화 한인 프로모터는 “우울증, 불안증, 자살충동 등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전문기관에 연락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전문 상담을 받으면 90% 이상이 자살시도나 생각을 멈추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울증 등의 이유로 자살 충돌을 느낄 경우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코리아타운 정신건강센터(213-948-2980),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및 정신건강 핫라인(988) 등으로 연락하면 필요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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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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