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성명에 “우크라의 미래 나토에 있다…가입 노력 지속 지원”
▶ 독일에 우크라 군사지원 조율 본부 설치…”트럼프 당선 대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10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내년에 최소 400억유로(약 60조원) 상당을 지원하는 등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한 나토 가입을 '불가역적인 길'로 규정, 가입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에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 자격을 포함한 유럽·대서양과의 완전한 통합을 향한 불가역적인 길(irreversible path)을 걷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조건인 민주·경제·안보 개혁을 이행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서 이 노력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국들이 동의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을 초청할 수 있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원했던 나토 가입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력을 '되돌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가입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동안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가 가입할 경우 나토의 집단방위 의무 때문에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부패 문제 등을 충분히 해결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전쟁 중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합의가 아직은 없지만, (공동성명의) 강화된 표현은 그런 방향을 향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격퇴하고 앞으로도 억제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내년 최소 400억유로(약 60조원) 상당을 지원하고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필요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는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사 장비와 훈련을 조율하는 본부 역할을 할 '나토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및 훈련 담당기구'(NSATU)를 독일에 두고, 3성 장군이 지휘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을 유럽 동맹들이 더 부담하게 해 나토 활동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 '나토-우크라이나 합동 분석·훈련·교육센터'(JATEC)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우크라이나 고위당국자들과 소통을 담당할 나토 고위 대표를 키이우에 파견하기로 했다.
나토 정상들은 "강력하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인 우크라이나는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흔들리지 않는 연대"를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또 "러시아는 여전히 동맹의 안보에 대한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다음 정상회의에서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을 고려해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전략적 접근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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