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마리노 주택 마당서
▶ 3월 들어 LA서 4번째
▶ 남가주 곳곳서 발견돼
▶ 한인도 피해 당할 뻔
샌마리노의 한 주택 마당에서 절도범들이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샌마리노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정원사가 캔터베리 로드 2500번지에 있는 주택에서 울타리를 다듬는 동안 위장된 몰래카메라를 찾아 냈다. 이 장치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거됐으며 지금까지 추가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3월 들어 LA 카운티에서 발견된 네 번째 몰래카메라다.
지난 2일 치노힐스의 한 게이트 커뮤니티 단지 내 주택에서도 동일한 사건이 발생했으며(본보 6일자 A3면 보도) 해당 주택 소유주가 한인으로 확인돼 자칫하면 한인 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당시 경찰은 수색 결과 수풀 속에서 화분으로 위장된 몰래카메라가 전원 공급 장치와 연결돼 있는 것을 찾아냈다. 집주인 김모씨는 “집에는 부부만 살고 있어 집을 비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집 주변에 서둘러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에는 밸리 지역에 위치한 엔시노의 주택가에서 한 여성이 자녀들과 함께 부모 집을 방문했다가 현관 앞 나무 안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와 수풀 속에 숨겨진 와이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에는 웨스트 힐스 지역에서 주택 침입 강도 사건이 발생한 후 또 다른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바 있다.
빈집털이를 목적으로 주택 외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행위는 최근들어 글렌데일, 테메큘라, 아케디아, 알함브라, 가든그로브 등 남가주 일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글렌데일 경찰은 몰래카메라를 사용한 ‘절도 관광’ 작전을 운영한 혐의를 받은 콜롬비아인 4명을 체포했다. 또 다른 콜롬비아인 3명은 테메큘라에서 유사한 계획과 관련해 체포됐다.
지난해 5월에는 가디나 거주 한인 이모씨가 집앞 정원에 물을 주다가 나뭇잎 프린트의 덕테이프로 위장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들어 중남미에서 원정 온 절도단으로부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주택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칠레나 콜롬비아 국적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가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몰래카메라는 카메라와 배터리 팩, 메모리 카드로 구성된다. 주택가에서 몰래카메라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주택 침입 절도와 관련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택 절도범들이 거주자들의 출입 패턴을 파악하고, 침입할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몰래카메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주택의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원사에게 정기적으로 나무와 관목에 숨겨진 장치가 있는지 검사하도록 요청하며 ▲비디오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경찰은 또 집 주변에서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했을 경우 즉각 신고하고, 현장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카메라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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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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