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배경과 캠퍼스 시설
세계화 겨냥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지난 9월13일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개교한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캠퍼스는 24에이커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 총 5억7,800만달러의 건립비가 투입된 명실 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공립학교이다. 윌셔와 카탈리나 인근 구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설립된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은 총 6개의 독립 학교들이 들어서 있으며 한인 학생을 포함해 재학생 규모가 4,260명에 달한다.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에는 한인 지나 김씨가 교장으로 재직 중인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스쿨(K~5학년), 글로벌 리더십 앰배서더 스쿨(6~12학년), 로스앤젤레스 하이스쿨 오브 더 아츠(9~12학년), 뉴 오픈 월드 아카데미(K~12학년), 스쿨 오브 더 비주얼 아츠 앤드 휴매니티스(9~12학년), UCLA 커뮤니티 스쿨(K~12학년) 등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학교들이 세계화 시대에 걸 맞는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R. 케네디 상원의원의 정신 계승
6개의 독립 학교에 4,260여명 재학
체육관·박물관 등 최첨단 자랑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 에퀴터블 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 캠퍼스. 23에이커의 부지 위에 축구장, 트랙필드, 박물관,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이 들어차 있다.
<이은호 기자>
■ 설립 배경
1968년 민주당의 미 대통령 후보였던 로버트 F. 케네디 연방 상원의원의 암살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43세의 젊은 나이의 촉망받던 정치가가 요르단 출신 저격범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장소는 다름 아닌 앰배서더 호텔. 이 호텔이 철거되고 들어선 학교가 바로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이다.
지난 200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로버트 케네디 스쿨이 지난 9월13일 개교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건립과정에서 일부 LA 주민들은 앰배서더 호텔이 영원히 역사적 장소로 보전돼야 한다며 학교 건설을 반대했고 예산적자로 인해 많은 교직원을 해고하고 있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수억달러의 돈을 들여 초호화 학교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각종 장애물과 반대여론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 바쳐 투쟁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정신과 유산을 계승한 혁신적인 학교의 탄생을 막지는 못했다.
낙후된 교육환경 때문에 많은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 현실인 LA 한인타운에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를 세워야 한다며 학교 건립 계획을 끝까지 밀고나간 LAUSD의 불도저식 추진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 올림픽 경기장 사이즈 운동장 등 최첨단 시설 자랑
24에이커 규모의 캠퍼스에는 6개 건물, 올림픽 경기장 규모의 필드트랙, 2개의 실내체육관, 케네디 전 상원의원 암살현장 생존자의 이름을 딴 도서관, 25미터 길이의 수영장, 유명 스타들의 공연장으로 사용된 코코넛 그로브 나이트클럽을 본 따서 만든 극장, 박물관 등 최첨단 시설물이 가득 차 있다.
또한 1만9,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깔끔하게 손질된 공원, 예술 벽화, 학교이름이 묘사된 대리석 기념비, 오리지널 앰배서더 호텔의 잔재물 등도 눈길을 잡아끈다. 주차장을 지하에 건설해 교육 공간을 최대화 했고 수영장과 강당, 축구장 등은 시민들에게도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캠퍼스 전면에 조성된 공원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Ambassador School of Global Education·교장 지나 김
주소: 3201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전화 (213)480-4520
이 학교는 세계화를 주제로 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360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언어, 커뮤니티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킨더가튼부터 한국어와 중국어를 이중언어 클래스로 시작하며 아시아 소사이어티,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등 단체들과 교육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되고 있다.
지나 김 교장은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스쿨은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협력해 ‘상호 연결된 세계로 향한 교육’을 실시하는 파일럿 스쿨”이라며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중국어, 스패니시 등 다중언어 구사능력을 확대하고 높은 학력을 지향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학교의 10대 과제
1. 세계에 대한 인식 높이는 학업능력 배양, 글로벌 콘텐츠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강력한 통합교육 커리큘럼.
2. 매일 반복되는 언어교육 중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현지인과의 광범위한 노출을 통한 언어및 문화 습득.
3. 아이디어와 흥미를 촉발하는 모범 사례를 연구해 학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의 교육.
4.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요구하는 표준시험에 치중하지 않고 학업능력 측정을 위한 포트폴리오, 퍼포먼스, 프로젝트 등에 대한 심층 평가.
5. 교실과 커뮤니티, 국경을 넘어 학습하고 연계시키고 정보를 탐색하고 가르치는 테크놀러지 활용.
6. 자매학교들과의 다이내믹한 교류를 통한 풍부한 학습과 이해 증진.
7. 적극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리더십을 배양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개발하며 글로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8. 고도의 상호의존적 세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기술과 성향에 중점을 둔 교육 실시.
9. 대학교수, 박물관, 문화단체, 학부모, 사업가 등의 강의를 통해 학교 아닌 장소들을 활용한 글로벌 지식 습득.
10. 세계에 대한 관심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흥미와 관점을 키워주는 방식의 교육.
Ambassador School of Global Leadership·교장 멜리나 카스티요
주소: 701 S. Catalina St. Los Angeles, CA 90005, (213)480-4540
650명의 학생들이 국제화(Inter-nationalized)된 레슨방식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기준에 부합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모든 학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외국어 클래스를 제공하며 선택과목(Electives)들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세계 각국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이 같은 교육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해 세계 평화 및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캠퍼스 내 폴 슈레이더 도서관. 로버트 케네디 전 연방상원의원 암살 당시 생존자의 이름을 땄다.
<박상혁 기자>
6개교 어떤 학교들인가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에 소속된 6개 학교는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목적, 방향에 포커스를 맞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각 학교마다 그 성격에 맞는 스폰서들이 다양한 지원을 병행하고 있는데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스쿨과 글로벌 리더십 앰배서더 스쿨의 경우 아시아 소사이어티 등이 메인 스폰서로 한국어와 중국어 이중언어 교육, 아시아 지역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주요 커리큘럼으로 삼고 있다
Los Angeles High School of the Arts·교장 에스더 솔리만
주소: 701 S. Catalina St. Los Angeles, CA 90005, (213)480-4600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주제로 한 예술 커리큘럼에 포커스를 둔 학교로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 및 지식을 가르치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연기자, 영화감독, 가수, 무용수 등 예술분야 종사자들이 교사로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에 의해 미국 내 1,500개 우수 공립학교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New Open World Academy·교장 찰스 플로레스
주소: 3201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213)480-3700
뉴 오픈 월드 아카데미는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뛰어난 테크널러지 기술을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주목표로 4년제 대학 진학에 필요한 핵심 교육과정(A~G Requirements)을 제공한다. 돋보이는 것은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각종 교과서를 접할 수 있고 숙제와 시험,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제작, 교사 및 다른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도 컴퓨터를 사용해 해결한다. 이 학교는 한국어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올 가을부터 6학년과 9학년에 각 1개씩 2개의 한국어 클래스를 개설했으며 내년 가을학기에는 아카데미 내 초등학교에도 한국어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어반 교재로는 ‘다이내믹 코리안’이 사용되며 한국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 한국어진흥재단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School for the Visual Arts and Hu-manities·교장 에프티히아 다넬리스
주소: 701 S. Catalina St. Los Angeles, CA 90005, (213)480-4700
이 학교는 학생들의 창조적, 학구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 대학진학 커리큘럼을 시행하는데 이름에 걸 맞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학생들은 4년 동안 택하는 과목들과 현장실습, 수학여행, 예술분야 노출 통해 자기표현(Self-expression)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또 고대문명과 서양문명 클래스들은 현 세계와 글로벌 이벤트를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수준 높은 AP 과목과 대학수준의 클래스도 제공돼 학생들에게 대학진학 준비와 함께 도전정신도 길러준다.
매년 한 차례씩 학생들이 유명 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시행될 예정이다.
UCLA Community School·교장 조지아 라조
주소: 3201 W. 8th St. Los Angeles, CA 90005, (213)480-3750
UCLA 커뮤니티 스쿨은 대학 진학과 다양한 커리어 준비, 시민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활동 참여를 강조하는 교육과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800명을 수용하는 학교로 학생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며 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방해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지난해 가을 K~5학년이 수업을 시작했고 올 가을학기에 6~11학년이 추가됐다.
2011년에는 남은 12학년이 더해져 종합학교가 될 전망이다. 이 학교는 LAUSD, UCLA, 로컬 커뮤니티간의 독특한 파트너십으로 학생들이 교내 학업과 UCLA에서의 특별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며 대부분 학생들이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한국어-영어, 스패니시-영어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은 두 개의 연이은 학년 학생들을 하나의 ‘교육방’(den)으로 묶어 가르치는 다학년(Multi-Grade)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로 인해 학생들은 2년 동안 같은 교사와 생활하게 돼 교사-학생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이점을 누린다.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스쿨의 4~5학년 학생들이 ‘대기오염’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교장 인터뷰
“교육 이념과 시스템
일반교와 전혀 달라”
지나 김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스쿨 교장
“일반 초등학교와는 교육 이념과 시스템이 완전히 다릅니다. 미래 사회의 인재를 육성하는 글로벌 교육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 방법을 도입했죠“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의 일원으로 올 가을 개교한 글로벌 에듀케이션 앰배서더 초등학교의 한인 지나 김(사진) 교장은 “초등학교 과정에서의 글로벌 교육은 우리 학교가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래에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문화 의사소통 기술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한국어, 스패니시 등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버뱅크 지역에서 교사로 시작해 글렌데일 교육구 교사 스페셜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5년간 LAUSD 소속으로 LA 한인타운 찰스 김 초등학교 등 여러 초등학교 교감을 거쳐 LAUSD 본부에서 글로벌 에듀케이션 초등학교 개교를 위한 디자인 팀원으로 재직했다. UCLA 교육학 석사, 페퍼다인 대학 행정학 석사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UCLA 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아트 컨설턴트인 남편과 사이에 3세난 아들을 두고 있다.
입학 절차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 우선 자격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에 자녀를 입학시키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우선 자신의 주소가 학교의 해당 거주지역(Attendance Area)에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LAUSD 웹사이트(www.lausd.net)에 접속해 상단의 ‘School’ 아래 ‘Find a school’을 클릭한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서 ‘Families’를 클릭해 들어가면 오른쪽 중간쯤에 ‘Find Your Schools’ 제목아래 ‘School finder’를 클릭하고 곧바로 주소를 입력하면 그 주소를 관할하는 학교들을 볼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주소가 케네디 스쿨 해당지역 안에 들더라도 6개 학교 중 원하는 학교에 입학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가로 학생을 받을 수 있는 학교라야 입학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준비가 끝나면 케네디 스쿨 캠퍼스 내 ‘Welcome Center’ 또는 교육구 사무실을 방문해, 입학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다른 학교에 재학하다 케네디 스쿨 해당지역으로 이사를 올 경우 6개 학교 중 한 곳에는 입학이 보장된다. 단, 전기 또는 개스 고지서 등 주소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학 관련 문의 (213)241-2571(교육구 사무실), (213)480-3500(케네디 스쿨 Welcome Center)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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