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탐방 기획시리즈 1. 플러튼
▶ 내가 사는 곳에는...
OC의 여러 도시 가운데 한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곳은 풀러튼이다.
이곳은 한인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LA한인타운과 가든그로브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또한 명문 서니힐스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자녀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대다수 한인들의 첫번째 미국정착지는 LA다. 한인들은 LA에 살면서 사업등을 통해 돈을 조금 벌게되자 주거환경이 괜찮고 자녀들 교육시키기에 좋은 풀러튼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한인들이 늘면서 풀러튼인근지역에 이들을 겨냥한 한인운영 식당, 미장원, 마켓등 여러 한인업소들 생겨났다. 풀러튼은 이제 한인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도시가 됐다.
유리카부동산의 이민기씨는 "풀러튼은 전원도시로서 주택이 지어진지 20년미만인 비교적 새주택이 많아 OC도시들 가운데 한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주택건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한인들의 유입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곳에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들의 연소득수준은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사이.
풀러튼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이 도시는 당초에 주거도시로 조성됐기 때문에 사업체는 거의 없는 편. 다만 큰 길인 하버블러버드를 따라 양편에 다양한 업소들이 들어서 있다. 이씨는 "한인들이 가끔 풀러튼에 비즈니스를 내려고 문의해 오고 있으나 상가건물로 거의 없으며 상가가 새로 만들어질 공간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재수변호사는 81년 LA로 이민와 92년 풀러튼으로 이주했다. 자녀들이 성장하자 교육을 위해 오렌지카운티로 이주하기로 결정하고 여러 도시들을 둘러보았다. 김변호사는 "주거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LA와 가든그로브와 너무 멀리 떨어져서는 활동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풀러튼 선택이유를 설명했다.
한인들이 모이고 한인업소들이 늘다보니 풀러튼거주 한인들의 생활반경이 좁아졌다. 이들은 가족들과 외식을 하기 위해 혹은 장을 보러가기 위해 LA나 가든그로브를 찾는 일이 많이 줄었다.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는 리디아 김씨(여)는 30년전 터스틴으로 이민와 풀러튼에 정착한 것은 20년전. 김씨는 "자녀교육을 고려, 풀러튼으로 이주해 왔다"고 회고하고 "한국음식을 먹고 싶으면 한국식당에 가면 되고 은행도 한국계은행을 이용하니 생활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풀러튼에는 롯데마켓이 제법 큰 마켓이다. 86년에 진희영씨가 문을 열었다. 진씨는 "생활이 안정된 한인들이 풀러튼으로 자꾸 몰리는 것을 보고 질좋은 물건을 공급하면 장사가 잘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마켓오픈으로 풀러튼 한인들의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많이 덜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풀러튼에서 장사하는 한인들 모두가 풀러튼에 사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으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바 혹은 하시엔다하이츠에 살면서 이곳에서 장사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하이텍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남기씨(다이아몬드바거주)는 "교통혼잡만 없으며 집에서 업소까지 오는데 20분정도 걸린다"며 "고객들은 주로 미국인이고 이들과 논쟁하는 일이 거의 없어 장사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20년째 이곳에서 세탁소(업소명 크라운클리너스)를 운영하고 있는 마서준씨는 하시엔다하이츠에 산다. 마씨는 "세탁소의 위치가 플라센티아인근이라 고객은 주로 백인이며 매상이 지난 수년동안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90년 인구센서스결과 풀러튼거주 전체인구는 11만5,000여명이었으나 99년현재 13만명까기 늘어났다. 풀러튼은 인구면에서 OC 5대 도시안에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풀러튼의 한인인구는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일레인 박씨는 서니리지와 로즈크랜스인근에서 풀러튼 ABC어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맞벌이에 나서는 한인들을 위해 어린아이에서 초등학생까지 20여명을 돌보아주고 있다. "부모들의 80% 정도가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일레인 박씨는 "풀러튼한인들의 교육, 생활수준이 높아 대개의 한인가정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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