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연말 장사 앞두고 방법대비책 마련 시급
추수 감사절과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식당, 세탁소, 그로서리, 이발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강도 사건이 빈발하지만 경찰의 수사력에 한계가 있어 자체 방범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필라와 근교에서 수십 건의 살인 강도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철수 전 필라 해병 동지회장이 운영하는 브런치 가게에 일요일 대낮 강도 침입 사건 이외에도 최근 한인 세탁소와 식당에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주 몽고메리 카운티 헌팅턴 벨리에 있는 한인 운영 세탁소에 심야 강도가 출몰해 현금 수백 달러를 털어 달아났다. 박 모 사장은 “한 밤중에 환풍기를 뜯고 강도가 들어왔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노스 필라 첼튼 에비뉴에 있는 한인 운영 J 다이너에도 대낮에 강도가 들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에 대해 정창교 필라 35관구 경찰서 자문위원은 “경찰 관계자들은 2-3명의 범인이 여러 군데에서 강도질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요즘 필라에 크고 작은 사건이 너무 많이 발생해 경찰이 강력 살인 사건 이외에는 수사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한인 스스로 방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보관 통에는 항시 100여 달러가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영국 필라 한인회장은 연말 강도 대비책으로 “알람 경보기, 자물쇠를 점검하고 가능하면 폐쇄 회로 카메라나 VCR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가게 안팎의 조명을 밝히고 창문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필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사이 주말에 필라에서 수십 건의 살인강도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남부 뉴저지 캠든 시에 있는 그로서리에 강도가 들어 종업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11일 밤 9시 53분께 웨스트 필라 스프링 스트리트 5900블록에서 17세 소년이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으나 용의자를 잡지 못했다. 또 이날 아핌 사우스 필라에서 아이샤 시저(19)군이 가슴에, 자밀 클라(21) 군이 여러 군데에 총을 맞아 숨졌다. 두렐 마샬(56)씨는 오후 7시 15분께 사우스웨스트 필라에서 허벅지 동맥에 총을 맞아 숨졌다.
캠든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캠든 시에 있는 시저스 그로서리에 15-17세 가량의 흑인 강도가 침입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여주인(42)에게 총을 겨누며 돈을 요구했다. 이때 종업원 암부리오리스 두란(35)씨가 범인 뒤로 접근해 격투를 벌이다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 같은 살인 사건 이외에도 강도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자정 께 노스 필라 30 & 다이아몬드 스트리트에 있는 중국 음식점 밖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사람들끼리 벌이던 총격전에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사우스 필라 21스트리트 1600블록에 있는 이발소 주인은 지난 11일 밤 8시께 머리 깎던 손님이 강도로 돌변하자 권총으로 그의 가슴을 쏘았다. 범인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중태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 중이나 이발소 주인에게 아무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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