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마음으로 창업했어요”
▶ 회사 기본 밑바탕은 사회 공헌교육
설명창업 4년만에 교육 시장 앱 부분에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에누마 대표 이수인씨(오른쪽)와 창업 동지이자 그의 남편인 이건호씨.
시장 간판 앱으로 자리매김
유명 투자사들의 투자와 자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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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창업으로 이어졌고 사업은 창업 4년만에 교육 시장 앱 부분에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화제의 여성은 버클리에 위치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에누마(Enuma)’의 이수인 대표이다.
이수인 대표의 창업 동지는 남편인 이건호씨. 서울대 동기인 이들은 게임 전문기업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디자이너와 게임 개발자로도 근무한 바 있다.
이건호씨의 미국 유학차 도미한 이수인씨의 창업 배경은 자식 사랑이 밑바탕이 된다.
미술 전공자였던 그는 아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게임 디자이너, 게임 기획자로 커리어를 쌓았던 이 대표는 게임과 교육의 접목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던 중이였다. 그 와중에 남편이 박사 과정 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이 대표도 남편과 1-2년 같이 생활하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가 몸이 좋지 않아 나중에 발달에 지장이 있거나 학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저희 아이같이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아래 시작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졌네요.”
지난 2009년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과 미국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를 얻었고, 2012년 초에 그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을 즈음, 주변에서는 여기서 끝내지 말고, 창업을 해서 계속 좋은 교육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가는 시드머니까지 투자하면서 격려와 함께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에누마의 ‘토도수학’은 유치원~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아주 쉬운 단계에서 시작해 다양한 장치를 통해 레벨을 끌어올리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디지털 수학 학습지 앱 ‘토도수학’ 이다.
이수인씨가 CEO로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남편인 이건호씨는 개발자의 역할을 책임진 CTO로서 책임 분담을 나눴다.
2013년 6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1만건을 넘어섰고 이 앱은 중국, 미국 등 20개국 앱스토어 교육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1,200개 초등학교에선 ‘토도수학’을 학습 교재로 사용한다. 애플은 이런 성과를 인정해 전 세계 애플 전시장에 ‘토도수학’을 기본앱으로 설치하는 등 앱스토어의 간판 스타로 꼽을 정도이다.
‘에누마’의 의미는 “하나 하나 센다”라는 영어 단어 ‘Enumerate’에서 따온 것.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학습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꿈을 담았다고 한다. ‘토도수학’은 유치원~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커리큘럼을 담고 있다. 아주 쉬운 단계에서 시작해 다양한 장치를 통해 레벨을 끌어올리도록 구성했다.
손가락으로 숫자 쓰기, 수의 개념, 배수, 수식 등을 재밌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며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에누마는 ‘토도수학’의 학습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자폐증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문제 개발을 완료했으며 지난해에는 자폐증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애플워치용 앱 ‘비주얼 스케줄’을 선보였다.
‘비주얼 스케줄’은 자폐증 아이가 부모나 보호자가 저장해둔 하루의 스케줄을 보고 현재 장소와 시간 등을 본인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버스를 탔을 경우 위치나 시간을 계산해 아이에게 버스가 절반쯤 왔으니 미리 내릴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주는 식이다.
이 대표는 “자폐증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에 있는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독립성이 일반 아이들에 비해 부족하다”며 “애플워치 앱은 자폐를 가진 아이가 부모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등 투자사로부터 4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또 1만개 유치원 체인을 보유한 중국 학원기과 토도수학을 교재로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에서만 같이 일하는 동료가 13명이에요. 이 13명이 다 같이 처음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가치에 모두 동의한 인재들이죠.”“단순한 수익 창출과 비즈니스를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연과 가치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수인 대표.
“애초에 창업을 시작했을 때 저는 누군가를 위해 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 아이, 그리고 세상에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그래서 이 대표는 처음 투자를 받을 때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퀄리티가 좋은 교육 제품을 만들겠다며 누가 와서, 돈 안되니까 일반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라고 하면 나는 창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할 정도로 그의 창업 논조는 사회 공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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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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