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양 진영 각각 4만여명 모여 세대결
▶ 경찰, 종로에 60여개 기동대 3천600명·세종대로 차벽…충돌 없어

윤석열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린 15일(한국시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15일(한국시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아직 선고일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양 진영은 이번이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일 수도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펼쳤다.
탄핵 찬성 측은 이날 오후 2∼3시 종로 일대에서 촛불행동, 민주노총, 야 5당이 각각 집회를 연 데 이어 4시께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4만2천500명(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해 안국동 로터리부터 경복궁역까지 약 1km 구간 전 차로를 채웠다.
인파 속 깃발에선 '고양이 발톱 깎기 실패 집사 연대', '삼전 오르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연합' 등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월대에서 서십자각까지는 야당의 농성 천막, 어묵과 커피를 나눠주는 천막,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의 단식농성 천막 등이 늘어섰다.
참가자들은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미래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우리에게는 더 이상 내란 극우세력과 실랑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면서 "단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도 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한다"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6시 30분부터는 2만5천명이 동십자각에서 출발해 종로3가 사거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이들은 가요 등에 맞춰 "윤석열 탄핵", "내란당 해체" 등을 외쳤다.
탄핵 반대 측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광화문 집회와 보수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의 여의도 집회로 나뉘었다. 헌재 근처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집회도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도합 4만3천명(주최 측 추산 350만명)이 참여했다.
대국본 집회로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문 일대까지 세종대로 전 차로가 통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복귀', '국회 해산'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탄핵 각하 8대0",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 올라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 각하"라며 "각하만이 나라를 살리고 법치주의를 소생시킬 길"이라고 말했다.
집회 장소 옆 인도에는 윤 대통령 사진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인증사진을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이 그려진 현수막이 바닥에 부착돼 참가자들이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막아야 한다", "탄핵 무효" 등을 외쳤다.
경찰은 이날 종로 도심권에 기동대 60여개 부대 3천600여명을 배치하고 세종대로엔 길게 차벽을 세워 찬반 집회 간 충돌을 방지했다. 이날 물리적 충돌이나 참가자 연행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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